최근 6년 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산업재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789명이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산재 사고 줄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지원을 강화해 왔음에도 철도 분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평택시갑)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산재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코레일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803건이었다.
연도별는 2017년 108명(사망 6명), 2018년 137명(3명), 2019년 155명(2명), 2020년 140명(1명), 2021년 164명(2명) 등이다.
코레일에서 발생한 사고는 382건(부상 374명·사망 8명)이었다. 사망사고의 경우 2017년 5건이 발생한 이후 매년 1건 이내로 유지되고 있지만 부상사고는 2018년 67건, 2019년 76건, 2020년 65건, 2021년 68건으로 제자리걸음이다.
코레일테크·코레일관광개발·코레일네트웍스·코레일유통·코레일로지스 등 5개 자회사에서 발생한 사고는 222건으로 조사됐다.
5개 자회사에서 발생한 산재는 2017년 17건, 2018년 24건, 2019년 44건, 2020년 45건, 2021년 58건 등 5년 내내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이미 34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자회사 산재 222건 중 57%인 127건은 철도차량·시설 유지보수를 맡은 코레일테크에서 발생했다. 2019년 철도차량 청소 등 환경사업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으로 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이 발주한 외주 공사에서 발생한 산재사고도 199건(부상 193명·사망 6명)으로 집계됐다. 발주공사 산재는 2017년 45건에서 2018년 45건, 2019년 34건, 2020년 30건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37건으로 다시 늘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끼임과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았고, 부딪힘, 맞음, 떨어짐, 절단·베임·찔림, 교통사고, 감전·화상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에 코레일은 지난 5월 발표된 기획재정부 2021년도 안전관리등급 심사에서 현장의 실질적 안전관리 우려 등으로 4등급(미흡)을 받았다. 안전관리등급은 5단계로 5등급이 최하등급이다.
홍기원 의원은 "안전한 동선 확보, 추락 방지조치 등 기본적인 관리 미흡으로 인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중심의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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