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집이 더 무서워요" … 아동학대 갈수록 심각
"코로나보다 집이 더 무서워요" … 아동학대 갈수록 심각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1.05 21:14
  • 댓글 1
  • +더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신고비율 17%까지 급증"
서울시도 '집콕중 아동학대·폭력' 증가 확인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 "돌봄체계 확대"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오스 프언밋중고. ⓒ 독자 제공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오스 프언밋중고. ⓒ 독자 제공

라오스 우돔싸이 프언밋중고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 학생과 교사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방역 수칙을 지키며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이 학교는 아동 학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도 한다. 프언밋 중고 교장은 "여자 아이들은 등교하다가 납치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경우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에서 교육봉사자도 모집해 폭력으로부터 아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프로텍트 제너레이션:코로나19가 아동 삶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아동학대가 좀 처럼 줄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 소말리아 등 37개국 11~17세 어린이와 보호자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 평균 8%에 머물던 아동 학대 신고 비율이 3~8월에 평균 17%까지 급증했다.

연구진은 "어른이 실직하고 학교가 문을 닫으며 아이와 부모가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아동 학대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학교에 나가지 않는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방치되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 교사들도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챙길 수 없어 '폭력 사각지대'는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아동학대 발생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여수시 아동학대 사건은 코로나19로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해 화를 키웠다. 이웃 주민은 3번이나 신고를 했지만 주민센터와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방문을 거절당했다.

지난해 5월 경남 창녕에서도 끔찍한 학대를 견디다 못한 여자 아이가 지붕 위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잠옷차림으로 도로를 뛰어가던 아이는 인근 주민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서울시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지역 아동학대 신고는 2768건에 달했다. 월평균 307.6건이 발생, 2019년 279.4건이던 수준을 넘어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은 국감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에서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신고 비율이 최근 5년간 처음으로 10%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아동학대 의심사례 현장조사는 2019년 7500회에서 2020년 1300회로 급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바깥에서 아이들 모습을 볼 수 없는 만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더욱더 살펴야 하지만, 가정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보호자 동의를 얻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학교의 긴급돌봄을 확대해 지역 돌봄 기관과 촘촘한 아동 돌봄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영역 대면 접촉이 힘들어 이웃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보다 집이 더 무서운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의 작은 관심이 필요한 때다. ⓒ 세이프타임즈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야옹이 2021-01-06 06:38:06
아동학대 하는 사람 짐승만도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