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서 대역전 개표 5일만에 승리
소송전·재검표로 당선확정까지 혼란
첫 여성 부통령 흑인·아시아계 탄생
문대통령 트위터에 축하메시지 올려

▲ 11·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 11·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11·3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의사를 밝히며 반발,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했다.

승리의 쐐기를 박은 펜실베이니아(20명)는 개표율 95%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막판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네바다(6명)에서도 승리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이다. 그는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에서도 이기고 있다.

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단합과 통합을 간절히 호소했다.

▲ 11·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 11·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의 경우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승복 선언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선거일부터 36일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한 소송전에 나설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이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후보가 이 관문을 통과하면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 시 만 78세인 그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바이든 후보의 대권 도전은 1988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는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6선에 성공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8년 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남은 절차는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6일 연방 의회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 승인, 그리고 같은 달 20일 연방의회 의사당 앞 취임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불복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미국 사회는 새 대통령 확정과 취임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승리하면서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 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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