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과 법무부는 경남 창원에서 9세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충격 후 카자흐스탄으로 도피한 카자흐스탄 국적 피의자를 10월 14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지난달 16일 오후 3시 경남 창원시 용원동에서 도로를 횡단하던 9세 초등학생 피해자를 차로 충격하여 뇌출혈 등 중상을 입히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당시 피의자는 한국에 불법체류하고 있던 상황으로, 운전면허마저 발급받지 않은 채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는 범행 후 바로 다음날인 9월 17일 우즈베키스탄을 통해 고향인 카자흐스탄으로 도피했고 경찰청은 즉각 피의자 검거를 위해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수사에 돌입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로 피의자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카자흐스탄 인터폴을 통해 피의자의 소재를 추적했다.

좁혀 오는 수사망에 부담을 느낀 피의자는 카자흐스탄 인터폴에게 한국에서의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관 등을 통해 피의자의 국내 입국을 지속적으로 설득, 법무부와 외교부의 협조로 현지 당국에게 범죄인인도를 요청했다.

사안의 중요성과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법무부에서는 1주일만에 긴급인도구속청구를 카자흐스탄 정부에 접수했다.

주카자흐스탄대사관은 현지 외교당국을 수차례 방문해 피의자 국내 송환을 통한 빠른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피의자는 친누나가 범인은닉과 불법체류 혐의로 아직까지 한국에 수감 중이고, 한국 경찰청의 수사가 지속되는 상황에 부담감을 느껴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호송팀을 카자흐스탄 현지로 급파해 10월 14일 오전 7시 우리 국적기를 이용해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하는데 성공했다.

임병호 외사수사과장은 "6만5000건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될 만큼 국민적 공분을 샀던 범죄의 피의자를 이례적으로 자국에서 송환하는데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인터폴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국외도피사범의 추적과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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