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측정장비를 단 차가 한 사업장에 들어가고 있다. ⓒ 환경부
▲ 미세먼지 측정장비를 단 차가 한 사업장에 들어가고 있다. ⓒ 환경부

공장 굴뚝 등 사업장에서 내뿜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농도를 빛을 이용해 원격에서 측정하는 영국제 최신 분광장비가 도입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현장 미세먼지를 감시하고 줄이기 위해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에서 제작한 차세대 측정장비인 차등흡광검출시스템(DIAL)을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DIAL은 야간에 적외선을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처럼 발전소, 소각장 등 사업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을 멀리서도 빛을 이용해 원격으로 측정 가능하다.

장비 가격은 62억원으로 올해 편성된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에서 구입한다. 현장 측정을 거친 후 오는 2021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일부터 10일간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연구진과 공동으로 DIAL을 이용해 현장 측정을 실시했다. 공동 현장 측정 결과는 올해 12월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DIAL은 차량에 탑재해 운영하기 때문에 2인 1조로 굴뚝마다 올라가서 측정해야 하는 20㎏ 상당의 기존 미세먼지 측정장비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

분광학을 활용해 원격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사업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사전에 억제하고 오염 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와 국제 학술회를 개최하고, 운용기술의 습득방법과 적용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연구진들은 이번 행사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차등흡광검출시스템의 현장 적용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1990년대 후반 개발된 차등흡광검출시스템은 영국, 미국, 중동 등 10여개 국가에서 활용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다음해부터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와 공동으로 차등흡광검출시스템을 이용한 미세먼지 원인물질 탐색과 배출량 산정을 위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우 기후대기연구부장은 "분광학적 측정기법이 도입되면 국내 미세먼지 저감과 감시를 위한 국가정책의 동반상승 효과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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