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인들을 위한 진리탐구(오구리 히로시·사사키 시즈카 지음·곽범신 옮김·텐스토리·276쪽·1만5000원) = 종교와 과학을 주제로 물리학자와 불교학자가 나눈 대화를 담은 책이다. 오구리 히로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교수와 사사키 시즈카 하나조대학교 불교학과 교수가 과학과 불교의 접점에서 인간 세계를 고민한다. 이들은 과학이 발견한 우주의 진리와 석가가 도달한 인간의 진리를 비교하며 세상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찾아간다. 석가는 인간의 내면에는 편견과 선입관이 있어 만물을 바르게 바라보지 못하고, 이것이 고통을 낳는 근본적 원인이라 했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편견을 걷어내고 세상을 바르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진리도 불교 수행처럼 진화의 과정을 겪는다. 과학의 세계에도 착각은 존재하고, 실험과 증명을 통해 진리에 다가간다. 저자는 편견이나 선입관이라는 가림막을 제거하고 세계를 가능한 한 올바르게 바라봄으로써 고통을 없앨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는 것이 물리학과 불교의 공통점이라고 말한다.

■ 새로운 100년(법륜·오연호 지음·오마이북·400쪽·1만6800원) =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법륜 스님의 대담집이다. 2012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으로, 촛불혁명에 이은 문재인 정부 탄생과 남북관계의 급진전 등 최근 정세에 대한 법륜 스님의 진단과 제안을 추가했다. 법륜 스님은 지난 몇 년간의 정세 변화를 단순히 남북관계로 보지 않고 범위를 넓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새로운 경쟁 구도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는 과정에 한반도가 끼어 있다는 설명이다. 법륜 스님은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며 모든 것을 고려해 통일정책을 세워야 하며 남북문제라는 고차방정식을 풀려면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된다"며 "이 지점 때문에 우리에게는 역사의식과 국가 미래비전이 있는 지도자와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미국의 간섭이 들어와도, 정권이 보수로 바뀐다 해도 평화정책은 독일처럼 계속 추진될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에 한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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