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균의 마인드세이프(Mind Safe) <5>

酒逢知己千鐘少(주봉지기천종소), ​話不投機一句多(어불투기일구다) 

명심보감 언어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술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부족하고,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마음이 다쳤다',  '마음을 준다' 는 등의 말을 한다. 신체는 아니지만 마음이 상하는 것을 '다친다'고 표현하고, 물건은 아니지만 마음을 열 때 '준다'고 표현한다. 탈무드는 "마음의 문은 입, 마음의 창은 귀"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을 볼 때, 마음은 몸과 같이 사람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임을 말해준다.

프랑스 약사이자 심리학자 에밀쿠에(1857~1926)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약을 줬다. A그룹은 통증을 더 강하게 느끼고 B그룹은 강력한 진통제를 주었다. 시간이 흐른 뒤 두 그룹에 통증을 느끼는 강도에 대한 실험을 했다. 통증을 더 강하게 느끼는 약을 먹은 A그룹은 예상대로 낮은 수치에서 통증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B그룹은 높은 수치에서도 통증을 견디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두 그룹이 먹은 것은 똑같은 비타민이었다. 실험 결과 의학적 기능이 전혀 없는 약품을 복용한 후 그 약의 효력을 믿는 사람에게서 나타났다. 이를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말한다. 하버드 의대 하버트 벤슨 교수는 "약의 효과 때문이 아니라 약의 효과에 대한 믿음 때문에 치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심리학에서 긍정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심리학 교수인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이 부정적 감정보다 인간의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고자 했다. 쉽게 말해 '좋은 감정과 좋은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밝고 행복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

플라시보 효과와 긍정심리학의 공통점은 바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이다.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부정적인 마음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통해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단점을 보기 싫어하지만 단점에 매몰돼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제는 단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점을 바라보고 장점을 더 키워가야 한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도 변화되어 갈 수 있다. 마음가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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