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균의 마인드세이프 <1>

<세이프타임즈>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안전한 사회를 지향하는데 동참합니다.

안전한 직장,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인드세이프(mind safe)는 마음(mind)과 안전(safe)를 뜻합니다. 마음이 편해야 일이 잘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마음의 안전을 말합니다. 마음의 안전은 공동체의 안전을 가져옵니다. 박승균의 마인드세이프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안전한 마음, 안전한 사회를 추구합니다. 앞으로 사회적 이슈들을 주제로 상담심리학을 기초로 인간의 마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지향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안전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는 더 이상 방관자나 구경꾼이 되지 말고 안전파수꾼으로 당당히 앞장서야 할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있었다. 불과 1여 년 전의 일이다. 사고 당일 모든 국민들의 시선은 텔레비전 모니터에 집중되어 있었다. 우리는 서해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가 좌초되어 서서히 침몰하고, 생명을 살리려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공중파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았다. 우리는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아파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당시의 일들을 기억 속에서 하나 둘씩 지워가고 있다. 그 날의 기억을 망각으로 잊어가고 있다.

1964년 3월 13일, 미국 뉴욕 주 퀸즈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살인사건이 피해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보았던 이들도 있었고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목격자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서 돕지 않고 애써 외면했던 것이다.

심리학에서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는 현상을 방관자효과 (bystander effect)라고 한다. 방관자 효과를 구경꾼효과라고도 한다.

구경꾼은 싸움이 일어나면 구경꾼들이 몰려온다. 싸움의 당사자들은 피터지게 싸우는데 구경꾼들은 눈치를 보면서 흥미 있다는 듯이 싸움을 지켜본다.

내 일이 아니니까 싸우는 사람이 다치거나 말거나 재미로 지켜보는 것이다. 이들 구경꾼들은 싸움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 싸우는 사람이 다쳐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싸움을 말리거나 신고해야하는 책임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흔히 무한경쟁 사회라고 한다. 이러한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옆 사람을 돌아볼 시간도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싸움하는 사람을 못 본채 지나가야 할까? 살인 사건 현장을 보고도 애써 회피하고 지나가야 하는가?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회피해서는 안 된다. 책임감을 가지고 신고해야 한다. 안전도 마찬가지다.

공동체가 안전해야 내 자신도 안전할 수 있다. 따라서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바로 내 자신의 안전을 지켜내는 일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 주위에 안전을 위협하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정작 나에게 일어나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공동체가 안전하지 않지만 내 책임이 아니니까!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전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는 더 이상 방관자나 구경꾼이 되지 말고 안전파수꾼으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당당히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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