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균의 마인드세이프(Mind Safe) <3>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한다. 인간은 원시 시대의 큰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리생활을 하면서 생존을 해 왔다. 인류는 개개인이 아닌 사회, 국가라는 공동체로 뭉쳐서 살아왔다. 공동체의 운명이 개인의 운명이었기에 공동체가 원하는 개개인이 되어야 했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우선순위를 항상 국가나 사회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나를 구성원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구성원의 개개인은 나중이고 개인은 나중이다. 그러나 공동체도 중요하고 개인도 중요하다. 개개인이 모여서 사회가 되고 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중간만 하자. 그냥 따라가야지~~ 왜 그렇게 나서고 그래 조용히 살자.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해. 남들이 맞다 면 맞는 거야 그냥 그대로하자”

마치 아프리카 초원에 무리 속에서 얼룩말은 사자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듯이 집단속에 있는 자신이 안전하게 있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남들의 시선, 남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남들과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동조이론'으로 설명한다. 심리학자 애쉬(Asch, 1955)는 선분 실험을 통해 동조현상을 설명했다. 이 실험은 길이가 다른 세 개의 선분 중 어느 것이 기준선과 길이가 같은지 물었을 때, 정답은 A가 맞으나 대다수가 오답인 B나 C라고 말할 때 피실험자는 다수는 틀린 답에 선택했다. 정답을 말하기보다 틀린 답을 말하는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다수가 소수를 압도하는 현상이다.

동조현상은 명백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는 현상이다. 다수가 틀림에도 불구하고 옳다고 말하면 소수도 다수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힘의 논리이다. 이는 암묵적인 집단의 규범이나 압력을 개인이 받아들이고 따라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이 종종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치의 히틀러는 이러한 동조현상을 이용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우리는 사회라는 공동체 생활을 한다. 사회가 건강해야 한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개인이 건강해야 한다. 사회라는 공동체는 개개인을 존중하고 개개인은 사회의 공공의 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도 자신의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의 목표에 함께 해야 한다. 개인의 건강은 남들의 시선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는 개인의 주장을 충분히 들어주고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해주어야 건강한 사회가 된다.

개인의 건강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포함된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요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한순간의 안전사고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의 아픔은 겪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아픔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 할 수 있다. 남의 일일뿐이다. 참혹한 재난이 발생하면 순간 반짝 관심을 받고 이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이젠 주위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그 재난의 현장에서 아픔을 겪은 이들이 많다. 아파하는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고 이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에 무관심할 때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야 한다.

“안전은 남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중간만 가야 할 것도 아니다. 왜 그렇게 나서냐고 말해서도 안 된다. 안전은 결코 타협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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