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조성한 '스마트쉘터(Smart Shelter)' 버스정류소가 잦은 고장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경숙 의원(국민의힘·도봉1)에 따르면 시내 스마트쉘터 버스정류소 13곳 모두 주요 시설물이 고장 나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쉘터는 자동 정차 시스템, 공기청정기, 자외선(UV) 에어커튼, CCTV, 냉난방기, 휴대전화 무선충전, 와이파이 등 각종 편의시설이 융합된 미래형 버스정류소다.
2021년 8월 숭례문을 시작으로 현재 13곳이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유형별로 △시내버스 5개(숭례문·구파발역·독립문공원·건대입구역·송파구청/방이맛골) △광역버스 2개(홍대입구역·합정역) △간선급행버스(BRT) 2개(공항대로·천호대로)가 있다.
시는 설치를 위해 2020년부터 68억원의 예산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30%는 시비, 20%는 지방자치단체비, 16%는 지자체·국비다.
이 의원은 3년이 지난 현재 버스정류소의 주요 시설물이 고장 나거나 기술상 문제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원실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내형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플랫폼 안내표지 발광다이오드(LED) 35개, 승하차용 자동문 13개가 미운영되고 있었다.
버스 노선도와 도착시간, 정차 플랫폼을 안내하는 키오스크도 42개 가운데 17개가 고장 나 있었으며 일부는 터치가 안 되거나 디지털 노선도를 볼 수 없었다.
2년 동안 접수된 스마트쉘터 민원은 373건으로 이 가운데 상당수는 키오스크 불편이었다.
시 관계자는 "번인(burn in·잔상) 현상으로 인해 패널 교체가 필요한데 교통약자 의견 수렴 후 계속 운영할지를 검토하고 있어 종이 노선도를 부착해놨다"고 말했다.
이경숙 의원은 "면밀한 검토 없이 추진돼 발생한 결과"라며 "유지관리 업체는 물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시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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