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난 홍콩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은행권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NH농협은행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농협은행의 전·현직 임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6일부터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우리은행과 6개 증권사 등을 상대로 현장 검사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NH농협은행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직 임원까지 포함해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ELS 관련 업무를 맡았던 농협은행의 모든 현직 임원들과 퇴직 임원들을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이 홍콩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국민은행이 아닌 농협은행을 가장 먼저 전방위 조사한 이유는 다른 은행권들에게 자율배상 압박을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외국인 주주가 없다. 그렇기에 불완전판매 사실이 확정되기 전에 농협은행이 자율배상에 나서도 경영진이 주주로부터 배임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시중은행의 ELS 판매 전면 금지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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