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 동안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금액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은행
▲ 우리은행의 ELS 판매가 중단돼야 한다는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지적이 제기됐다. ⓒ 우리은행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과 증권사 6곳(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지만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우리은행만 제외돼 소비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우리은행의 ELS 판매 현황과 금융당국의 조치 내용을 공개하고 우리은행의 ELS 판매는 중단돼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금융권의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모두 19조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79.6% 규모인 15조4000억원어치 ELS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3조 9000억원, 2분기 6조 3000억원으로 올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만 10조 2000억원이다.

만약 홍콩H지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5대 은행에서 판매한 관련 상품의 상반기 원금손실 규모는 5조원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별 상반기 만기 도래 금액은 △KB국민 4조7700억원 △농협 1조4800억원 △신한 1조 3770억원 △하나 7530억원 △우리 260억원 등이다. 은행별 판매 잔액 현황은 △KB국민 7조8000억원 △신한은행 2조4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우리은행 400억원 순이다.

5대 은행은 홍콩H지수 ELS 판매로 모두 1866억의 수수료를 거뒀고 우리 은행은 모두 6억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 가운데 지난달 26일까지 만기가 돌아온 금액은 1조6497억원, 이 가운데 고객 상환액은 7673억원에 그치면서 손실액은 8824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부터 은행 5곳과 증권사 6곳에 대해 ELS 1·2차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금감원의 1차 현장검사에 이어 2차 현장검사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는 금융사 사이의 형평성 문제로 이어지고 우리은행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권익을 침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상반기 만기 도래 금액이 260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지만, 피해 규모가 적다고 해서 소비자 피해를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은행 역시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해당 ELS의 판매를 중단하고 금감원의 감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우리은행의 입장을 듣기 위해 세이프타임즈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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