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39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본사에 배당한다. ⓒ 씨티은행
▲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39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본사에 배당한다. ⓒ 씨티은행

글로벌 은행 SC제일과 씨티가 39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본국에 보내기로 했다.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국내 사회공헌 활동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국부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1388억원가량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한 뒤 다음달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배당 성향은 50%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SC제일은행도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의 결산배당을 의결, 오는 29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했다.

지난해 이 은행의 순이익은 3506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줄었다. 배당은 2500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은 71.31%에 이른다. 

두 은행의 현금배당 규모는 3888억원에 달한다. 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 성향은 매우 높은 편이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으로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에 달한다.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보면 2022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107억원으로 2022년 순이익 4625억원 대비 2.32%다.

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억원, 순이익 대비 비중은 3.62%다.

주요 은행들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이 6.84∼11.17% 수준인 점을 미뤄볼 때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하면서도 배당금은 전액 본국의 몫이고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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