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프타임즈가 2024년 특별기획으로 기업과 기관의 중대재해 현황과 안전최고 책임자를 살펴보는 CSO 코너를 마련합니다. ⓒ 세이프타임즈
▲ 세이프타임즈가 2024년 특별기획으로 기업과 기관의 중대재해 현황과 안전최고 책임자를 살펴보는 CSO 코너를 마련합니다. ⓒ 세이프타임즈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게 한다.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핵심 내용이다.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이나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의 사업장에 적용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가 무산돼 지난 27일부터 5인 이상 50명 미만 사업장에도 법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

법 시행 이후 기업은 사고 예방에 전권을 부여한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Chief Safety Officer)를 선임해 산업재해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CSO는 기업의 안전보건과 관련된 조직·인력·예산 운용을 맡아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세이프타임즈가 기업과 기관의 중대재해, 안전사고 실태를 점검하고 CSO, 안전관리자를 탐구하는 연중 기획을 시작한다. [편집자]

▲ LG화학의 최고안전환경책임자 박병철 전무. ⓒ 세이프타임즈
▲ LG화학의 최고안전환경책임자 박병철 전무. ⓒ 세이프타임즈

■ LG화학 박병철 전무

LG화학의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Chief Safety & Environment Officer)는 박병철 전무다.

박 전무는 1973년생으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중국용싱ABS생산법인 공장장을 거쳐 석유화학·CS총괄, 여수생산총괄 상무 등을 지냈다.

석유화학사업본부에서 경험을 쌓은 생산 전문가로 석유화학 고객 대응과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2014년 사고

2014년 3월 27일 오후 3시 50분쯤 대전 유성구 문지동 LG화학기술연구소 특수파일럿동 3층 실험실에서 핵산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로 건물 2·3층 벽면과 외부 차량 1대 등이 일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5월 12일엔 전남 LG화학 나주공장에서 광양 컨테이너 부두로 향하던 디옥틸프탈레이트(DOP) 20톤을 실은 트레일러가 신호 대기 중인 5톤 트럭을 뒤에서 들이받아 DOP 500리터와 경유 등이 유출됐다.

10월 23일엔 전남 여수 중흥동 석유화학부두 내에서 에틸렌 50리터가 유출됐다. 에틸렌 이송배관에 설치된 액위 측정기 교체작업을 위해 튜빙캡 해체 작업을 하다가 에틸렌이 누출됐다. 당시 사고 원인은 안전 기준 미준수로 알려졌다.

■ 2015년 사고

2015년 1월 30일 오후 1시쯤 전남 여수 LG화학의 용성공장 폴리카보네이트 공정에서 포스겐 가스가 누출됐다.

노동자 5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당시 LG화학은 공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펌프를 조치하기 위해 이동하던 노동자가 포스겐과 가성소다가 포함된 혼합가스에 노출됐다. 포스겐은 독성이 매우 강해 흡입 수 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유독가스다.

2월 4일엔 LG화학 청주공장에서 회로기판 에칭기 수세라인 교환 작업 과정에서 밸브 오작동으로 염화제2철 잔유물(1% 수용액) 2000리터가량이 유출됐다.

■ 2017년 사고

전남 여수 산업단지 내 LG화학 VCM공장에서 VCM1 공정 수소반응기상부의 벤트 밸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해 염화수소가 누출됐다.

■ 폴란드 노동자 사망 사고

2019년 6월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LG화학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추락 등으로 숨졌다. 사망한 노동자들은 LG화학의 2차 협력업체인 성도이엔지 직원들로 배관 설비 시공 작업을 맡았다.

8월 17일엔 LG화학 폴란드 공장에서 일하던 우크라이나 노동자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해당 노동자는 쇄골이 부러지고 가슴뼈가 골절되는 등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끝내 사망했다.

■ 인도 가스 누출 사고

2020년 5월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저장탱크가 터지며 유독가스 스타이렌이 800톤가량 누출됐다.

해당 공장은 LG화학이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해 인수한 첫 사업장이다. 국제암연구소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스타이렌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도 중추신경계 손상과 말초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물질로 분석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지역 주민 12명이 숨지고 58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근 6개 지역에서 1만7000가구의 2만여명의 주민도 대피했다. 이후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간  주민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사고 당일 가축 34마리가 폐사했고 사고지점 반경 5㎞ 이내에서 곡물의 50%, 파파야 90%가 썩어 농작물 오염이 의심돼 인도 당국은 해당 농작물의 섭취와 판매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7월 7일 인도 주정부의 사고조사위원회는 공장 내 스타이렌 모노머 보관탱크의 온도가 최고 153.7도까지 치솟아 통제불능의 상태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탱크 안 상하부 순환장치가 제대로 작동도 되지 않았고 코로나 19로 공장가동이 중단됐을 때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인도 주정부가 작성한 사고조사보고서엔 LG가 사용해 왔던 스타이렌 탱크는 50년이 지난 낡은 제품이었고 안전 관리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가스 누출 사고 때 LG가 비상대피를 알리는 사이렌도 울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 2020년 사고

2020년 5월 19일 충남 서산의 대산읍 LG화학 대산공장 연구실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 사고로 공장 연구소 직원 한 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은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공장 내 촉매센터 공정동 촉매운용실에서 연구원이 석유화학제품 생산용 촉매의 시험생산을 마치고 포장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현장에서 작업이 끝나 철수하던 시점에 파우더가 분출해 자연발화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8월 14일엔 울산 온산공단에 있는 LG화학에서 유독성 가스 물질이 유출됐다.

사업장 옥외에 보관하고 있던 물질 CCTA 15.2톤이 폭염으로 인해 온도가 상승된 것으로 추정돼 자연발화한 사고였다. CCTA는 작물보호제 원료로 피부에 노출되거나 삼키면 인체에 유해하다.

당시 LG화학은 CCTA가 분해되면서 화학 공정 과정에서 일어나는 휘발성 가스 물질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재산피해는 6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21년 사고

2021년 4월 30일 여수 LG화학 CA2공장에서 정비 보수 작업을 하다가 열교환기 부속 블라인드 플랜지 설치 과정에서 잔여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8월 4일엔 여수 LG화학 용성공장에서 가스 발전기 점검을 하던 20대 노동자가 감전돼 숨졌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