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조 기자회견

▲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각종 트집과 출입제한 등을 통해 택배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논란이 일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각종 트집과 출입제한 등을 통해 택배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노동조합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전국택배노조는 4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높은 업무강도·수행률에도 택배노동자들을 손쉽게 해고하고 있다"며 "경기 일산지회 조합원 3명에 대한 출입제한조치는 사실상 해고"라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13일 경기 일산지회 조합원 3명을 출입제한조치했다. 지난달 23일엔 서울 강남지회 조합원 3명, 지난 31일 강남지회 2명과 경기 분당지회 1명에게 수행률 미달을 이유로 클렌징을 통보했다.

클렌징이란 쿠팡CLS 본사의 업무 지침으로 특정 구역에서 정해진 수행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위탁계약 관계인 영업점에 '구역 회수'를 통보하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 2일 수행률이 99%에 달하는 분당지회의 두 곳에 대해 단돈 100원 주는 프레시백 회수율을 이유로 2명, 다른 한 곳은 수행률 미달을 이유로 또 다시 3명에 대한 클렌징 해고를 예고했다.

택배노조는 이로써 지난 4월 24일 노동조합 창립 이후 세 달간 강남과 일산지회, 분당지회를 합해 18명이 클렌징과 출입제한 등을 통해 해고됐으며 쿠팡이 각종 트집을 잡아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은 지난달 10일부터 클렌징 대상 구역에 대한 공개 입찰제도를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구역이 공개되고 업체들이 구역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이로 인해 클렌징이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쿠팡 택배노동자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내 구역이 클렌징 대상이 됐는지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감, 고용불안을 품으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송정현 쿠팡택배 경기 일산지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송정현 쿠팡택배 경기 일산지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해고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쿠팡이 클렌징 기준으로 삼는 수행률은 일종의 '당일배송율'로 타 택배사들에서도 이를 관리하지만, 이를 쿠팡처럼 구역 회수, 해고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쿠팡은 위수탁 택배노동자(퀵플렉서)가 당일 배정된 물량을 배송하지 못하면 카플렉스 또는 쿠팡친구가 대체배송을 한다. 일부 지연이 있을 수 있지만 배송이 안되는 것이 아니며, 배송되지 않은 물품에 대해 택배기사가 수수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

택배노조는 쿠팡은 그럼에도 단지 수행률이 하락했다는 이유로 계약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구역을 마음대로 회수하고 택배노동자들의 수입을 0원으로 만들어 사실상 해고하고 있으며 이를 노조 탄압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쿠팡의 쉬운 해고와 탄압에 맞서 매주 쿠팡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쿠팡의 난폭한 행태를 국민께 알리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클렌징 해고와 노조 탄압에 이어 '택배 없는 날'의 취지가 퇴색될 위험에 처해있다며 쿠팡이 택배 없는 날 동참을 회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11시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쿠팡CLS에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대시민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쿠팡이 택배 없는 날 참여를 회피하면 연휴에 모든 물량이 쿠팡에 몰리게 되며 그 경우 쿠팡택배노동자들은 극한의 과로 노동으로 내몰리고 다른 택배사들은 손해를 보게 되는 복합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며 "이는 결국 다른 택배사들의 불만이 쌓여 택배 없는 날의 지속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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