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충북지사. ⓒ 세이프타임즈 DB
▲ 김영환 충북지사. ⓒ 세이프타임즈 DB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늑장 대응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20일 "(일찍) 거기 갔다고 해도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항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 제방 붕괴 상황에선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발휘할 수 없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 당일) 오전 9시 44분에 비서실장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발생을 첫 보고했고, 오전 10시 10분에 실종 1명·심정지 1명으로 보고해 한두 명 사상자가 났겠다고 생각했다"며 "(괴산댐에서 청주로) 돌아오는 길에 7명 정도 실종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오송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도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엔 괴산댐 월류로 판단했다"며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지사와 함께 지각 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이범석 청주시장도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다녀갔다.

분향을 마친 이 시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도청을 빠져나갔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선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며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김영환 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모든 문제에 관해 희생된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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