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수력원자력
▲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10시간 동안 정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10시간 동안 정전돼 한수원 내부 업무 시스템 전체가 마비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국내 원자력발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수원 본사의 재난대응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연수을)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 오전 7시쯤 한수원 본사 사옥에서 정전과 이동통신 장애가 발생했고, 10시간이 경과한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전력·통신설비가 복구된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 전력 공급이 끊긴 10시간 동안 한수원 내부 시스템은 마비됐다. 당시 한수원 본사 정전 사태로 사내 정보통신기술(ICT) 센터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전자결재, 전자메일 등 한수원 내부 업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동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한수원의 재난대응 체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한수원은 태풍 피해에 대비해 지난 9월 5일 오후 B급 재난비상을 발령했지만 바로 다음날 오전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한수원은 본사 정전 이틀 전인 지난 9월 4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였다.

문제는 산업부 종합상황실에는 한수원 힌남노 블랙아웃 사태가 접수되지 않은 채 침수와 사내 업무서비스 중단이 발생한 6일에 대해 산업부 상황근무 점검 결과와 피해접수 현황 모두 한수원 '이상 없음'으로 기재돼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산업부 종합상황실의 한수원 인터넷망 점검결과 역시 '이상 없음'으로 기재된 것과 다르다. 산업부 피해접수 현황에는 한수원이 담당하는 신고리 1호기 터빈이 정지된 것이 보고되는 등 한수원의 수상한 행적으로 인해 한수원이 본사 사옥 정전을 일부러 은폐·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사 정전 사태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정전 이후 진행상황을 경영진에 수시로 구두보고를 했고, 산업부에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운영을 통해 수시로 현장 피해상황과 조치현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과 달리 한수원 내 별도 중간보고서는 없었다.

정일영 의원은 "한수원이 해당 사건을 산업부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부가 한수원 본사 정전 사태를 숨기려 한 건지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한 건지 잘잘못을 따져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