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 사건의 사망자 신원 확인에 나선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져 총 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
미확인 사망자 1명에 대해서도 계속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경찰 발표에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53명이 숨지고 133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소방당국이 파악한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으로 경찰 발표와 다소 차이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참사 현장을 찾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서울시 전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이태원에 도착해 조의를 표한 뒤 "아들과 딸 같은 젊은 분들이 희생돼 더욱 참담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부터 서울시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례 절차부터 시민과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친 분들이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좀 더 의논해 봐야겠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 서울시민이 아닌 이들도 도와줄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지난 21일부터 유럽 주요 국가를 순방 중이던 오 시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고 현장 방문에는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함께했다.
오후 8시에는 시청에 도착해 사고 수습대책을 논의하러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맞았다.
한 총리는 오 시장에게 "가용 의료자원을 총동원해 더 이상의 참담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주고, 대형 행사 등을 일제 점검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내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한 만큼 시급하지 않은 축제성 행사를 취소하고 엄숙한 추모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유족 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사고 목격자 등에게 심리치료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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