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4만여건 가운데 284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쳤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는 4만30건으로 284명이 사망하고 22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피해는 8059억원이었다. 하루 평균 화재는 110건, 인명피해는 0.8명, 재산피해는 22억원이 발생했다.

전년도 대비 화재는 2308건 감소했다. 비주거시설 1076건, 주거시설 969건, 차량 365건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인명피해는 전년 대비 91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85명이 감소해 284명, 부상자는 6명이 줄어 2219명이었다.

화재사망자는 주거용 건물에서 159명(56%), 비주거용 건물에서 57명(20%) 발생했다. 주거용 건물 화재 1건당 사망자는 0.014명, 비주거용 건물 화재 1건당 사망자는 0.004명으로 주거시설 사망자가 3배 이상 높았다.

아울러 65세 이상은 121명이 숨졌다. 전체 화재사망자의 42.6%를 차지한 수치다. 인구수로 대비할 때 2배 이상 높다.

주거시설 사망자는 전년 대비 41명 감소했다. 소방청은 화재안전특별조사,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불나면 대피 먼저 대국민 홍보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피해는 전년 대비 2462억원 증가했다. 원인은 강원 산불(1440억원), 서울 제일평화시장화재(716억원), 울산 선박화재(56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은 50.3%(2만120건)가 부주의였다. 전기 요인 23.4%(9399건), 기계 요인 10%(4025건)이 뒤를 이었다. 화재는 봄철(1만1866건), 사망자는 겨울철(97명)에 많았다.

화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38%)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가 27%(78명)로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겨울철 실내 난방기구를 사용하고, 화재가 나더라도 취침 중에 피난이 늦어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승룡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화재사망률은 0.6명으로 미국 1.0명과 일본 1.2명에 비해 2배 정도 낮다"며 "네덜란드의 0.4명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화재안전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1인 가구를 중점으로 안전 취약자 거주시설을 관리하겠다"며 "화재통계를 분석해 예방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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