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2023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ESG기준원
▲ 2024년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2023년 대비 56% 증가한 39건으로 나타났다. ⓒ 한국ESG기준원

지난해 국내 산업체에서 발생한 전체 안전사고 57건 중 39건(65.8%)이 협력업체 노동자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도 2023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위험 작업을 협력업체에 위탁해 실질적인 위험이 협력업체에 전가되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를 수치로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국내 기업의 ESG 평가등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산업체에서 발생한 전체 안전사고는 공개된 것만 57건이다. 이 가운데 39건(65.8%)이 협력업체 노동자 안전사고다.

전체 안전사고 발생건수는 2023년(38건)에 비교해 19건 증가했다. 협력업체 노동자 안전사고 발생 건수도 2023년(25건) 대비 56% 증가했고, 자사 노동자 안전사고 역시 2023년 11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늘었다. 나머지는 자사 노동자 사고인지 협력업체 노동자 사고인지 불명확한 사고였다.

특히 다수의 안전사고가 같은 기업에서 반복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기업에서 한 해 동안 복수의 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61.4%(35건)로 집계됐고, 2개년(2023~2024) 연속으로 안전사고 발생한 기업에서 또 사고가 발생한 건수도 36.8%(21건)로 나타났다.

이에 ESG기준원은 "실효성 있는 안전보건 관리체계와 안전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자본재, 소재, 자동차 및 부품 업종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84.2%(48건)에 달했다. 이는 위 업종이 건설업, 화학물질 제조업,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 근로자 안전사고 고위험 산업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SG기준원은 "이런 산업은 외주, 도급 형태의 작업 비중이 높아 작업 현장 내 협력업체 노동자를 포함한 철저한 안전관리 중요성이 매우 높지만 협력업체 안전관리 수준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위험 작업을 협력업체에 위탁해 실질적인 위험이 협력업체에 전가되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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