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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스카이로드 운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 연합뉴스

대전 은행동 스카이로드(길이 215m)가 개장 10여 년 만에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막대한 세금만 소모하는 '계륵(鷄肋)'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도심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과 달리 노후화와 안전성 우려까지 제기되며 존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전 스카이로드는 2013년 개장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거리에 버금가는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며 165억원(국비 82억, 시비 83억)이 투입된 대형 천장형 LED 영상 시설이다.

개장 초기 대전연구원은 연간 광고 수입 21억원, 운영비를 제외한 순수입 5억원을 예상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예측은 빗나갔다. 단조로운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부재로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현재는 대형 지붕 '광고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초기부터 콘텐츠 송출 대행 업무를 맡아오던 지역 한 방송사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 손을 뗐고 여러 차례 유찰 끝에 2019년부터 다른 방송사가 맡아 하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로드 시설 운영은 대전시가 맡고 있으며, 인건비, 콘텐츠 제작비, 안전 진단 비용 등을 포함해 연간 예산이 12억원에 달한다. 특히 LED 패널 및 음향 장비 교체 등 유지 비용만 연간 2억원 정도가 소모되고 있다.

콘텐츠 송출 대행 업무를 맡았던 방송사들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있어 음향을 줄여 송출하고 있다"며 "시설을 전면 교체하거나 콘텐츠를 개선해야 하지만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구조물로 인한 보행자 통행 불편과 빛·소음 공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구조물 노후화로 안전성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까지 제기된다.

대전시의회 이중호 의원(국민의힘)은 "해마다 유지비는 증가하고 광고 수익은 하락하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콘텐츠의 질과 운영방식을 개선해 스카이로드가 원도심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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