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옥 음성군수(가운데)가 29일 화학물질 유출로 인해 피해를 본 농작물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음성군
▲ 조병옥 음성군수(가운데)가 29일 화학물질 유출로 인해 피해를 본 농작물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음성군

지난달 충북 음성군 진양에너지에서 10톤과 4.5톤 규모의 화학물질 '비닐아세테이트 모노머(VAM)' 누출 사고가 두 차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찰과 환경당국이 업체의 위험물 관리기준 준수 여부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지난 13일까지 주민과 인근 공장 직원 120명이 두통, 매스꺼움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으며 269개 농가가 111.6ha에 달하는 농경지 피해를 신고했다.

환경당국은 피해 범위가 업체로부터 최대 3.5㎞ 지점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피해 규모가 광범위한 점을 고려해 사건을 중대재해수사팀에 배당했다.

환경당국은 사업장 내 7개의 저장 탱크 중 2개에 보관된 VAM이 적절한 농도로 관리되지 못해 강한 중합 반응을 일으키면서 탱크 덮개를 뚫고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경찰, 소방 등과 함께 지난 12일 사고가 발생한 업체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지하 저장탱크에서 VAM이 누출된 통로인 맨홀과 통기관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특히 첫 누출 후 닷새 만에 다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업체가 평소 위험물질 관리기준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에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과 환경당국은 이미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고 당시 상황과 화학물질 관리 매뉴얼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업체 측의 위법 또는 과실을 면밀히 검토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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