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 반도체 기반 구제역 분자 진단키트. ⓒ 검역본부
▲ 바이오 반도체 기반 구제역 분자 진단키트. ⓒ 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옵토레인과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바이오 반도체 기반 '구제역 분자 진단키트'가 동물용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구제역은 소·돼지 등 발굽이 짝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 감염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수포·고열·식욕부진·폐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존 검사 방식은 실험실에서 8~24시간이 소요되지만 개발한 구제역 분자 진단키트는 유전자 추출 과정 없이 현장에서 2시간 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키트에는 CMOS(상보형 금속 산화 반도체) 광학 센서 기반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술이 적용돼 기존 진단법 대비 민감도가 4~8배 높아 저농도 구제역 바이러스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다.

또 구제역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SVV·SVDV) 등 6종을 동시에 감별하는 다중 진단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진단 결과는 현장에서 데이터 공유 기능을 통해 가축방역기관에 실시간으로 전송이 가능 구제역 발생에 따른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 관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은 세계적 바이오센서 학술지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2025)'에 논문이 게재될 정도로 학문적·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국가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해 K-방역 기술을 산업화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구제역 분자 진단키트는 가축방역 분야에 바이오 반도체 기술을 세계 최초로 현장 적용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 방역체계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할 K-방역 모델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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