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난치성 유방암으로 꼽히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면역항암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들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가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서경진·김지현 혈액종양내과 교수, 전승혁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진행성 유방암에 대한 PD-1 기반 면역항암요법 초기 단계에서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니볼루맙·에리불린 병용요법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65명의 혈액 속 면역세포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 치료 효과가 거의 없었던 환자들은 치료 1주차부터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종양특이성과 연관된 조절 T세포의 증식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면역세포가 암을 파괴하도록 하는 면역항암제의 기전에 저항하는 반응이 치료 초기부터 혈액검사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치료 1주차에 조절 T세포 증가가 관찰되지 않은 환자는 이후에 종양이 줄어드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치료 효과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빠르게 다른 치료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주도하고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분과가 수행한 다기관 임상시험 '코넬리아(KORNELIA) 연구'의 결과로 미국 암학회 공식 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에 게재됐다.
서경진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은 난치성 유방암"이라며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빨리 찾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면역항암 치료 반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