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GA 리스크', 공급망 위협 경고
업계, 한화오션 영향 제한적 분석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 방문한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에 대한 명명식 행사에서 50억달러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  한화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 방문한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에 대한 명명식 행사에서 50억달러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  한화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해 거래 및 협력 금지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이는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에 대한 강력한 지정학적 견제 경고가 발동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하여 중국의 주권과 발전 이익을 침해했다"며 중국 내 모든 조직 및 개인과의 거래·협력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즉시 발효됐다.

제재 대상에는 △한화쉬핑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5개 기업이 포함됐다.

업계는 이들 중 일부가 사업 활동이 미미하거나 중국과의 직접 거래가 거의 없어 당장 한화오션에 미치는 실질적 사업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LS증권 이재혁 선임연구원은 "이번 중국 제재 조치가 한화 필리조선소의 영업활동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MASGA 프로젝트 추진도 큰 영향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심각한 잠재 리스크를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금번 제재를 필두로 추가적인 중국발 제재 조치가 미 해군과 협력 중인 국내·일본 조선소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산 선박 발주에 대한 글로벌 선주사들의 우려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오션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제재 조치에 대한 실질적인 재무적 피해 규모 분석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며 공식 입장은 "해당 조치가 당사에 미치는 사업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공급망 우려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중국 외에도 기자재나 후판 등의 공급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납기 지연 등은 없을 것"이라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불확실성 증폭은 시장에서 상반된 반응을 초래했다.

LS증권 분석에 따르면 제재 발표 후 국내 조선업종 주가는 급락한 반면 해상 운임 상승 가능성에 따라 해운업종 주가는 상승을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미·중 간 항만 수수료 경쟁 본격화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우려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채널을 가동하여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국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위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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