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무단 공개한 유튜버들이 구속됐다. ⓒ 손예림 기자
▲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무단 공개한 유튜버들이 구속됐다. ⓒ 손예림 기자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무단 공개한 유튜버가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대 유튜버 A씨와 영상 제작자 30대 B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한 것과 가해자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 상호를 공개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결과 이들은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제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자료를 수집해 영상을 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밀양 성폭행 사건과 관련이 없는 다수의 사람도 피해를 봤다.

앞서 지난 8월 같은 혐의로 30대 유튜버 '전투토끼' 채널을 운영하던 부부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유튜버는 충북의 한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아내로부터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무단으로 공개했다. 사과 영상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 신상까지 공개할 것이라며 협박·강요한 혐의도 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여중생 1명을 44명의 남학생이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에 검찰은 "앞으로도 유튜버 개인 수익 창출이 목적임에도 '사적제재'라는 명분으로 범죄 피해자의 잊힐 권리를 침해하고,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무고한 시민에게까지 고통을 주는 악성 콘텐츠 유포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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