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 우려한 주민들 반대로 물막이 설치 미흡
올해도 지난해보다 강력한 집중호우 예상 피해 줄여야

▲ 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된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방 관계자가 물을 퍼내고 있다. ⓒ 연합뉴스
▲ 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된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방 관계자가 물을 퍼내고 있다. ⓒ 연합뉴스

장마철 집중호우로 발행한 지하주차장 침수사고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지만, 이를 막기 위한 물막이 공사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7일 침수우려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물막이판 설치여부를 조사한 결과 13개 단지 중 10개 단지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설치되지 않은 단지 중 2개 단지는 2022년 침수피해를 입었지만 여전히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았다.

물막이 공사가 미흡한 이유는 주민들이 물막이 공사가 아파트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예상 강수량 전망에 따르면 다음달 서울·경기 지역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50%에 달한다.

또한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차량의 59%가 주차 중 침수됐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차량침수피해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물막이 설치가 필수적인 셈이다.

박원필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해마다 많은 침수피해가 발생함에도 침수우려지역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율이 여전히 미흡하다"며 "설치가 여의치 않은 경우 이동식 물막이판이라도 신속히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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