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완공 예정인 서울 남산곤돌라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습권·사생활 침해라며 반발이 일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달 초 남산곤돌라 설계·시공을 위한 입찰 의뢰를 마무리했다.
남산곤돌라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38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중구 남산예장공원(하부 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 승강장)까지 800m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10인승 캐빈 25대가 노선에 따라 순환 운영된다. 곤돌라는 시간당 1500명 이상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곤돌라가 다니면 서울 대표 관광자원인 남산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6월 이런 남산곤돌라 등이 포함된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 숲'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 일각에서 학습권·사생활 침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감도를 보면 곤돌라는 남산 자락에 있는 △초등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대학교 1곳 △아동보육시설 1곳 바로 옆을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시민단체들은 "곤돌라 탑승객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구경하게 되는 셈"이라며 "요즘은 카메라에 줌 기능이 있어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케이블카·곤돌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학습권은 주요 쟁점이다.
학습권과 사생활 논란으로 무산된 케이블카 조성 사업도 있다. 지난 6월 충북 단양군이 민자 유치방식으로 추진하던 양방산 케이블카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이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은 기자
kneji01@safe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