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가운데는 한화생명이 가장 이해 어려운 약관
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필요한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약관이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험개발원은 손해보험사 19곳의 일반손해보험 상품 약관과 생명보험사 16곳의 연금·생사혼합보험 상품 약관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했다고 6일 밝혔다.
보험사의 어려운 약관에 대해 개선을 유도하려고 보험개발원은 1년에 두 번 약관 난이도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기준은 약관의 △명확성 △평이성 △간결성 △소비자 친숙도 등이고 등급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으로 나뉜다.
평가 결과 손보사 19곳 가운데 약관의 이해가 쉽다는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11개사가 '양호' 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8개사는 '미흡' 등급을 겨우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G손해보험의 종합보험 약관과 상품설명서가 소비자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다음으로 메리츠화재의 종합보험 약관이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해 계약 10만건당 환산 민원 수가 48.1건으로 손보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년과 대비해 31.8%나 오른 수치다.
생보사 16곳 가운데에선 한화생명의 약관이 보통 등급을 받아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생보사는 양호 등급을 받았다.
평가위원들은 보험전문가와 소비자 등으로 구성됐고 생보사 연금·생사혼합의 필수사항 누락, 어려운 내용, 용어 해설 미흡 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평가 결과와 세부적인 평가 내용을 보험사에 제공해 소비자들이 약관을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