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구조 안전성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 지난달 14일부터 통제된 탄천 '수내교'를 전면 철거한 뒤 재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와 구조물의 안전성, 공사 기간, 사업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4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수내교는 지난 4월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 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한 결과, 심각한 결함이 확인돼 사용이 금지됐다. 수내교는 육안으로도 다리 상판의 심한 뒤틀림이 관찰돼 개축이 필요한 E(불량) 등급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수내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8차로 길이 179m의 탄천 횡단 교량으로, 도로 양측으로는 각각 폭 4m의 보행로가 있다.
성남시는 "수내교 재설치 공사기간은 2년 10개월이 소요, 사업비는 3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는 수내교 전면 통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왕복 8개 차로 중 기존 판교 방면과 분당 방면의 차로를 4개씩 나눠 시공할 계획이다.
기존 판교 방면 구간의 도로 하부에 교각 하중을 보강하는 임시 구조물 설치공사를 하고, 차로를 절반으로 줄여 왕복 4차로의 임시 도로를 개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내교 재설치를 위한 설계가 진행되고, 분당 방면의 4개 차로 철거 뒤 재설치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내교 재설치는 별도로 설계·발주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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