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욕설은 직원 과장된 진술, 회장 혼잣말"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직원들에 수차례 인신공격성 욕설을 퍼부은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홍 회장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이 선고한 벌금 300만원을 31일 확정했다.
홍 회장은 2019년 9월 8일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연천의 관광농원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쓰러진 버드나무를 빨리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경 직원 A씨 등에게 다른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야 이 XXX들아, 이 허접한 XX들아 당장 그만두고 꺼져"라고 욕설을 했다.
또 같은날 농원 야외 바비큐장에서 고객 테이블 위에 천막이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소집한 뒤 "야 이 XX야, 니가 정원사냐 XX야", "다른 직장 구해봐라 XX야" 등 욕설을 했다.
관광농원에서 고문으로 근무하는 B씨가 혼자 바비큐장을 닦자 함께 근무하던 계약직원 C씨는 "제가 닦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회장은 C씨에게 "니 할 일이나 해라. 신경쓰지 말고 XXX야", "넌 XX야 배수로 낙엽 쓸어다가 버려" 등 모욕을 주는 발언을 했다.
홍 회장은 직원들과 식사 도중에도 "추석 전까지 다 꺼져", "돼지처럼 (밥을) 잘 처먹네. 이 XXX들아 꺼져" 등 수시로 인신 모욕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하면서 욕설을 섞거나 "너는 소도둑같이 생겨서 일도 못 하게 생겼다"고 비하 발언을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홍 회장에게 벌금 200만원의 약식 명령을 청구했지만 홍 회장은 불복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홍 회장은 재판에서 공소사실에 적힌 말들을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형법상 정당행위라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홍 회장이 유죄라고 보고 검찰 청구보다 높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사장인 피고인이 직원인 피해자들의 인격을 모독한 사건으로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죄질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징역형을 선고함이 마땅하지만 형사소송법 조항에 따라 벌금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회장이 불복했지만 2심 법원은 항소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경찰에서 욕설을 들은 상황과 경위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각 진술 사이 모순점이 없으며 검찰, 법정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해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상고했고 대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 관계자는 "원심 판단에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정당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 회장은 전 대통령들의 사저를 잇따라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 삼성동 사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 논현동 사저,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매곡동 사저가 홍 회장 명의로 넘어갔다.
[2보] 대법원 선고에 대한 마리오아울렛 입장
마리오아울렛은 1일 이메일을 보내 언론 보도에 따른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전문을 게재한다.
첫째, 언론보도에서 언급된 욕설은 일부 직원들의 과장된 진술에만 의존하여 인용된 내용입니다.
둘째, 당시 태풍 피해로 인해 관람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홍성열 회장은 관광농원 관리책임이 있는 회사 고문에게 전화상으로 질책 발언을 한 것입니다.
셋째, 태풍 피해로 관람로 주변에 나무가 쓰러져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한 경영고문을 나무라며 질책한 것이지, 결코 직원들을 모욕할 의사가 없었습니다.
허브빌리지 관광농원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관람객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한 홍성열 회장이 신속한 태풍 피해 복구 작업 진행을 독려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홍성열 회장은 관람객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혼잣말로 그 심경을 표현하는 발언을 한 것이며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신속한 작업 진행의 중요성을 고문에게 강조하기 위하여 발언을 한 것으로 직원들에게 직접 한 말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8월 31일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상고심 재판 선고와 관련하여 여러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공소사실의 내용만을 그대로 인용하여 보도하여서 당시 상황과 경위 및 일부 사실에 대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오해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큰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아울러 태풍 링링으로 인하여 허브빌리지를 찾은 고객들이 혹시라도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 염려하는 마음에 관리책임자를 질책하는 과정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 점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를 접한 독자들과 마리오아울렛을 찾아주시는 고객들께 송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