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구청역에서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 신승민 기자
▲ 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구청역에서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 신승민 기자

국내 기차역과 도시철도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교통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대식 의원(국민의힘·대구동구을)에 제출한 기차·도시철도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현황에 따르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6590여대다.

이 가운데 상당수의 원산지가 중국이었다.

코레일은 2640대의 에스컬레이터 전부 중국산, 서울교통공사도 1827대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져 수입된 제품이었다. 대전교통공사도 중국산 비율이 92%에 달했다.

649대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는 납품업체 12곳 가운데 국내에서 제작한 1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중국산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614대를 설치한 인천교통공사도 업체 23곳 가운데 2곳만 국산과 스위스산을 공급했다.

대구교통공사도 중국산 비율이 높았다.

국내 기차역과 도시철도역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국내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있어 대부분 국내에서 제작된 중소기업 제품이 납품돼 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는 제한이 없어 별도로 원산지를 따지지 않는다. 납품가가 대체로 낮게 책정돼 대기업이 뛰어들기도 어렵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에스컬레이터 생산공장이 모두 중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안다"며 "2004년부터는 완제품을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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