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당근마켓 이용경험률 87%" 압도적
소비자 5명 중 3명이 최근 1년 이내에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봤지만 그 중 절반 정도는 거래 상품의 품질과 사기거래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평균 거래 금액은 1건당 6만원, 1인당 연간 3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근마켓 이용경험이 87%로 압도적이었다. 이용자 만족률에서는 플랫폼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577명을 대상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률은 60%였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1년 내 5명 중 3명이 플랫폼을 통해 중고 물품을 사거나 판 경험이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절반(31%)이 판매와 구매를 모두 해봤고, 판매 또는 구매만 해 본 사람은 각각 15%, 14%로 엇비슷했다.
연령대 별로 30대 이용률이 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20대(65%)와 40대(64%)였으며, 10대(57%)와 50대 이상(50%)은 평균보다 낮았다.
플랫폼별 이용경험률(복수응답)은 당근마켓이 87%로 압도적이고 그 뒤로 중고나라 26%, 번개마켓 20% 순이었다.
다만 이용자의 전반적 만족률(5점 척도 중 '약간+매우 만족' 비율, %)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번개장터가 62%로 당근마켓(60%)을 근소하게 앞섰고 중고나라는 48%로 좀 처졌다.
세부 항목별로 비교하면 번개장터는 '거래방식 편리성'과 '제품 다양성 및 품질'에서 당근마켓보다 각각 4%, 5%포인트 높았다.
구매와 판매를 포함한 건당 평균 거래 금액은 6만원, 1인당 연간 거래금액은 37만원이었다. 남성이 연간 47만원으로 여성(26만원)의 1.8배였다.
남녀간 이용경험률(남성 59%·여성 61%) 차이가 별로 없음을 감안하면 남성이 좀 더 고가 물품을, 더 여러 차례 거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 금액이 큰 품목은 구매·판매 모두 디지털 기기, 스포츠·레저, 자동차용품 순으로 각각 12만6500원, 10만1800원, 8만3200원이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시 불편한 점(복수응답)으로 판매자는 △구매자와의 연락·가격 조율(51%) △게시글 작성 등 거래 준비 과정(37%) △개인정보 노출(34%) △일방적인 거래 취소(29%) 순으로 조사됐다.
구매자는 △거래물품 품질·상태 확인(47%) △사기거래에 대한 부담감(46%) △판매자와의 연락·가격 조율(33%) △개인정보 노출(22%) 순으로 꼽았다. 살 때나 팔 때나 상대방과의 연락·가격 조율과 개인정보 노출이 공통적인 걱정거리다.
박경희 컨슈머인사이트 상무는 "중고거래 플랫폼 소비자의 요구는 원활한 소통과 대면 접촉 최소화, 상품의 다양성과 신뢰성, 거래 편리성과 안전한 결제로 요약된다"며 "상충되는 요구가 많아 하나를 개선하면 다른 장점이 희석될 뿐 아니라 자칫하면 기존에 구축한 플랫폼 특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2005년부터 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규모 4만명) 진행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의 2022년 하반기 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다나와장터, 옥션중고장터, 리얼마켓, 마켓찐, 온라인중고서점(교보문고·알라딘 등) 8개를 제시했다.
이 중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를 제외한 5개 플랫폼은 이용률 5% 미만으로 비교에서 제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