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이 이화그룹 내 상장 계열사 주식이 거래정지되기 직전 전량 장내 매도했다. ⓒ 메리츠증권
▲ 메리츠증권이 이화그룹 내 상장 계열사 주식이 거래정지되기 직전 전량 장내 매도했다. ⓒ 메리츠증권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주식을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매도해 이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주식 5848만2142주(32.22%)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보유 지분을 전량 장내 매도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분 매도를 끝낸 지난 10일은 김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날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이화전기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상장폐지실질심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만약 이번에 주식을 매도하지 못했다면 상당 기간 자금이 묶일 상황이었다.

2021년 10월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0일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 취득한 주식을 4∼10일에 걸쳐 단가 830∼1082원에 장내 매도했다. 1년 6개월 만에 90억원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증권은 실제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시점은 지난달 20일이기 때문에 김 회장의 구속과 이화전기 매도 결정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행사 청구 후 주식을 받기까지 10영업일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매도 결정을 내린 건 한참 전"이라며 "이화전기가 2차전지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폭등했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팔려고 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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