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수하물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 신승민 기자
▲ 인천공항 수하물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 신승민 기자

공항 인력이 줄어듦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에 고객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항공사 직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김포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보안 검색 요원은 정원 1890명에 360여명 부족한 1520여명이다. 정원보다 20%가량 적은 인원이 배치돼 있다.

김포국제공항의 보안 인력은 지난달 기준 283명으로 정원보다 23명 부족하다. 2019년까지는 직무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적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항공 보안 요원이 업계를 떠나고 현재까지도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안 인력이 줄어들면서 검색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고 제때 탑승하지 못하는 승객이 속출하고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7~18일과 4월 7일 3일 동안 400명에 가까운 승객들이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항공사 직원 A씨는 "본인이 늦게 올 때도 있지만 탑승 절차에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불평하는 일이 많다"며 "항공사도 출발 지연과 환불 등으로 큰 비용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측은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인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안 검색 요원이 되려면 20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기간 동안은 급여가 없어 어렵게 뽑은 지원자의 20% 정도가 경제적 이유로 중도 포기를 선택하기도 한다.

급여도 7년차까지는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처우에 비해 높은 업무 강도는 인력난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인력이 모자라니 현장 근무자들에게 업무가 몰리고, 이에 이직률과 퇴사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인천공항 퇴사자는 50명에 달한다. 공항 직원 B씨는 "하루 13~15시간씩 공항에 있어야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휴식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보안 직원뿐만 아니라 시설유지, 운영서비스 관련 현장 인력에서 전반적으로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항공사에서 고객 민원을 처리하는 콜센터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고객 응대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에 이어 다가올 여름 성수기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장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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