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차량 화재 발생 가능성으로 산타페와 카니발 등 57만1000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의 일부 차량은 트레일러 견인용 연결 단자 '히치 하네스'의 회로 결함으로 인해 주행 또는 주차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선 트레일러를 자동차의 뒷부분에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이를 연결하는 히치 하네스를 차량에 장착하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해당 차량을 실내에 주차할 경우 히치 하네스 회로에 먼지와 습기가 달라붙어 누전이 진행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해당 차량을 야외에 주차하라고 권고했다.
리콜 대상은 △2019~2023년형 싼타페 △2021~2023년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2022~2023년형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22~2023년형 싼타크루즈 △2022, 2023년형 카니발 미니밴이다.
지금까지 현대차에 1건의 화재와 5건의 열 손상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아직 없다. 현대·기아차는 문제가 된 부분을 방수 소재로 된 부품으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비슷한 문제로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28만5000대를 리콜했다. 지난해 9월엔 쏘렌토와 스포티지 7100대가 리콜됐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품질 검수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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