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트워크 "다중서명 지갑에 거의 반환"
보안개선 헌신 감사 50만달러 보상금 지급

▲ 폴리네트워크는 자사 시스템을 공격해 7000억원을 탈취했다가 반환한 화이트 헤커에게 감사의 표시로 50만 달러를 지급했다. ⓒ 폴리네트워크 트위터
▲ 폴리네트워크는 자사 시스템을 공격해 7000억원을 탈취했다가 반환한 화이트 헤커에게 감사의 표시로 50만 달러를 지급했다. ⓒ 폴리네트워크 트위터

(세이프타임즈 = 배재범 기자) 7100억원 실종. 암호화 화폐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폴리네트워크' 해킹 사건. 지난 10일 암호 화폐 업체 폴리네트워크가 헤커의 공격을 받자 업계는 패닉상태였다.

디파이(DeFi)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철옹성이라던 블록체인이 뚫리자 세계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헤커가 탈취한 돈을 순순히 돌려주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화이트 헤커'가 암호화 시장에 대한 보안 경고의 메시지였다.

화이트 헤커란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 블랙해커의 공격을 예방하는 보안 전문가를 말한다.

로이터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역대 최대 가상화폐 해킹 중 하나인 '폴리네트워크 사건'을 저지른 해커가 빼돌린 가상화폐를 대부분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인 폴리네트워크는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 공격으로 도난당한 6억1000만 달러(7100억원)를 거의 전액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는 회사가 관리하는 '다중서명 지갑'으로 입금됐다.

폴리네트워크가 추구하는 탈 중앙화 금융 '디파이'는 다양한 종류의 암호 화폐를 상호 교환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들은 비트코인으로 이더리움, 모네로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암호화폐를 서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폴리네트워크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해커들이 취약한 익스플로잇을 통해 네트워크에 침투한 뒤 6억 달러에 해당하는 암호 화폐를 빼갔다"고 발표했었다.

그런데 불과 3일만에 헤커가 탈취한 금액을 모두 돌려 준 이유는 무엇일까.

헤커는 '자문자답'을 통해 "돈에 관심이 없다. 이번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내가 돈을 돌려주기로 한 것도,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에 사람들이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커가 '네트워크 보호 팁을 주고 싶다'며 폴리네트워크 팀과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네트워크는 "자사의 보안 개선에 도움을 준 그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취약 보안점 신고제인 버그 바운티 수용과 동시에 블록체인 부문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폴리네트워크는 '미스터 화이트 햇'이라고 명명된 해커에게 50만 달러를 보상금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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