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안일이 '인천 수돗물 사태' 키웠다
무사안일이 '인천 수돗물 사태' 키웠다
  • 김희리 기자
  • 승인 2019.06.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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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준·배수시간 확인없이 밸브돌려 녹물'콸콸'
▲ 침전물이 섞인 수돗물은 인천 지역에 생활용수로 공급됐다. ⓒ 환경부
▲ 침전물이 섞인 수돗물은 인천 지역에 생활용수로 공급됐다. ⓒ 환경부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에 안일한 태도를 취해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기준을 따르지 않고, 충분히 배수하지 않은 채 밸브를 돌려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인천 지역에서 접수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해  정부원인조사반이 분석한 중간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정부원인조사반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수산정수장에서 물을 역방향으로 끌어 쓰다가 발생했다. 평소 수돗물을 공급하던 풍납취수장이 잠시 가동을 중단하면서 마련한 대책이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쯤 인천 서구지역에서 적수 현상으로 최초 민원이 접수됐다. 4일 후인 지난 2일 영종지역, 15일 후인 지난 13일 강화지역에서 수도전에 끼워쓰는 필터가 변색된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사고발생 20일째인 현재까지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방향이 바뀐 수돗물은 평소보다 2배 빠른 유속으로 흐르면서 배수관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강한 유속으로 떨어졌다. 이물질이 포함된 수돗물은 생활용수로 곧장 인천 서구 지역에 흘러갔다.

수리가 끝난 풍납취수장으로 밸브를 바꾸면서 이물질이 포함된 물은 서구 반대 방향에 있는 영종, 청라지역까지 피해를 끼쳤다.

국가건설기준에 따르면 유수방향을 변경할때 녹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10시간 이상 배수해야 한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배수 10분만에 밸브를 개방했다. 평소보다 빠른 유속으로 관 내부의 물때가 분리된 물은 오염된 상태로 인천 지역에 공급됐다.

수돗물을 전환하는 작업은 밸브를 조작할 때마다 수질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밸브 조작 계획만 세우고 고장난 측정기로 수질 검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반은 사태가 장기화한 원인으로 탁도 측정기 고장을 꼽았다. 밸브를 조작할 당시 측정기 고장으로 탁도는 기준 이하로 나왔다.

지난 30일 탁도는 밸브전환 30분뒤 평상시보다 3배 올라갔고 2시간 30분만에 기준을 초과했다. 환경부는 시가 측정기 고장 등 초동대응에 나서지 않아 골든타임을 상실한 것으로 봤다.

밸브를 개방할 때 유량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정수탁도는 0.6NTU로 먹는물(0.5NTU) 기준을 초과했다. 하지만 정수장 관계자는 별도의 조치없이 다른 지역에 공급했다.

환경부는 지난 13일부터 관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청소 작업에 들어갔다. 17일 기준 환경부는 청소 작업이 앞으로 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봤다. 환경부는 이번달 안에 지역별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전문청소업체에 위탁해 정수지와 송수관로를 청소한다. 청소가 마무리되는 오는 22일부터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백서로 만들어 오는 7월 발간하고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후관 세척, 배수지 청소 등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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