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아파트에 사용된 골재, 품질 낮은 순환골재 사용의혹
민주당 김병기 의원 "9개 골재납품업체 모두 정상 판정"

▲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골재 품질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세이프타임즈
▲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골재 품질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세이프타임즈

지난해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골재업체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김병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동작갑)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교통부 품질 정기 검사에서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에 골재를 납품한 9개 회사 모두 정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붕괴 사고 조사보고서와 정밀안전진단에선 철근 누락, 콘크리트 강도 문제와 골재 품질이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골재는 시멘트, 물과 섞어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대부분 모래나 자갈을 쓴다.

골재는 건물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 가운데 하나로 콘크리트 강도에 영향을 미친다. 국토부장관은 전국의 골재자원을 조사해 5년마다 골재수급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검단 아파트에 품질이 낮은 순환골재를 사용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순환골재는 콘크리트구조물의 해체과정에서 발생된 콘크리트를 파쇄해 나온 산물을 일련의 과정을 거쳐 골재로 다시 이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순환골재는 품질이 좋지 않아 주거용 건물엔 쓰이지 않는다.

검단 현장에 골재를 납품한 9개 업체 가운데 일부 회사가 저품질 골재를 납품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당국이 가려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붕괴 사고 당시 정부는 철근 누락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전국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전수 조사했지만 골재 업체에 대해선 수시 검사도 하지 않았다.

콘크리트에 섞인 골재의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 생산지나 업체를 파악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지지 않았다.

사고 현장의 골재를 납품했던 업체의 명단엔 단순 운송업체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자재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순환골재 사용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골재 대비 순환골재 생산 비중은 2020년 50.1%에서 지난해 61.3%로 높아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출신 한 감리사는 "주택 건설에 있어 골재의 품질은 절대적"이라며 "당국은 골재 납품업체에 대한 검사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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