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영입한 검사 출신 외부 인사. 왼쪽부터 이용복 법무실장, 추의정 감사실장, 허태원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 ⓒ 세이프타임즈
▲ KT가 영입한 검사 출신 외부 인사. 왼쪽부터 이용복 법무실장, 추의정 감사실장, 허태원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 ⓒ 세이프타임즈

KT가 최근 감사실장 등의 임원 자리에 검사 출신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회사 내부 비판이 커지고 있다.

KT는 신임 감사실장에 검찰 특수부 출신인 추의정 변호사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엔 검사 출신 허태원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감사실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은 구현모 전 KT 대표가 운영했던 윤리경영실 해체 후 설립된 부서로 그룹 윤리경영 전반을 다룬다.

감사실장을 맡은 추 변호사는 2006년 임관해 대검찰청 반부패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 검사와 방송통신위원회 법률자문관을 지냈다.

컴플라이언스 실장을 맡은 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1부 검사,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을 거쳐 법무법인 아린 대표변호사로 로펌을 운영했다.

앞서 KT는 법무실장(부사장)으로 검사 출신 이용복 변호사를 임명했다. KT가 법무 관련 주요 조직에 검사 출신 외부 인사를 임명한 것은 첫 사례다.

일각에선 구현모 전 KT 대표 체제 때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KT를 검찰 낙하산 천국으로 만든 끝에 최악의 비리 경영으로 귀결된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검찰 출신을 주요 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KT의 혁신이 아니라 김영섭 KT 사장을 보호하는 인맥 구축이라고 지적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내부 비리를 척결하겠다며 검찰 출신 인사를 영입했지만 부정채용 지시 혐의 등으로 2019년 구속됐다.

KT새노조 관계자는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는 김영섭 사장의 신년사와 반대로 가는 상황"이라며 "이권 카르텔 해체라는 주주·종업원의 염원과 반대로 검찰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가 투하됐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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