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업무협약 체결 뒤 KT 비슷한 서비스 출시 주장

▲ KT가 출시한 태블릿 주문 서비스가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에 휩싸였다. ⓒ KT
▲ KT가 출시한 태블릿 주문 서비스가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에 휩싸였다. ⓒ KT

지난 국감에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가 도마에 올라 비판을 받았던 가운데 KT가 스타트업 기술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티오더'는 KT 법인과 구현모 전 대표이사, 임원 세 명 등을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티오더는 태블릿 주문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으로 음식점에서 고객이 식탁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오더는 태블릿 주문 플랫폼 시장에서 65%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오더에 따르면 지난 2월 KT가 먼저 양사 협력을 제안해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연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티오더의 태블릿 주문 시스템과 KT의 서빙로봇을 연계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KT가 티오더와 업무 미팅을 요청해 티오더의 기술과 영업 상황 등에 대해 묻고 티오더는 민감한 영업 관련 비밀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 주 지나지 않아 해당 프로젝트의 기획과 운영을 KT가 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티오더는 제안을 거절했고 업무 협력은 철회됐다.

하지만 지난 5월 KT가 티오더와 비슷한 서비스인 '하이오더'를 출시했고 이에 대해 티오더는 기술탈취를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앞서 KT는 AI를 활용한 음성 합성 서비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출시했지만 국내 한 스타트업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스타트업 역시 KT가 업무 제휴를 제안해 KT의 파트너사로 등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커지자 KT는 인터페이스 일부를 변경했다.

스타트업 표절 논란이 제기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또다시 기술 탈취 의혹이 불거진 KT에 대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티오더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사업 협력을 논의한 일은 있지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협력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탈취당했다고 주장한 자료도 티오더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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