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자회사가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사 지분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17일 KT와 KT클라우드 등 직원 2명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KT클라우드가 차량용 업체인 오픈클라우드랩(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을 인수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KT클라우드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검찰은 매입액이 실제 가치보다 수십억원 이상 높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스파크의 2021년 매출은 7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검찰은 KT클라우드의 인수 결정이 현대차그룹이 구현모 전 KT 대표의 형 회사인 에어플러그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한 보은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스파크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검찰은 구 전 대표와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었던 윤경림 전 KT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검찰은 KT가 자회사인 KT텔레캅의 시설관리 업무를 KDFS 등 일부 하청업체에 몰아주고 다른 업체에는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월 황욱정 KDFS 대표 등을 구속기소해 본사 경영진의 관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 전 대표 등의 지분 고가매입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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