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게임의 아이템 확률을 낮추고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아 11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 넥슨
▲ 넥슨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게임의 아이템 확률을 낮추고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아 11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 넥슨

넥슨코리아가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확률을 낮추고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아 11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넥슨이 자사 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고,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 2010년 5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도입했다. 큐브는 이용자의 캐릭터가 보유한 장비의 능력을 단기간에 향상시키는 아이템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여 몬스터를 사냥하는 메이플스토리의 특성상 큐브 구입은 필수로 인식됐다.

큐브 도입 당시에는 옵션 출현 확률을 균등하게 설정했지만, 2010년 9월부터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인기 옵션은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고, 2011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특정 중복옵션 등의 당첨 확률을 0으로 설정하고도 이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또한 넥슨은 캐릭터의 잠재능력을 최상위등급으로 올려주는 고가의 아이템인 '블랙큐브'의 확률을 낮췄다. 블랙큐브 출시 당시인 2013년 7월 최상위등급으로의 상승확률은 1.8%였지만 같은해 12월까지 조금씩 확률을 낮춰 1.4%까지, 2016년 1월에는 1.0%로 하향 조정됐다.

버블파이터 내 이벤트인 '올빙고 이벤트'에서도 확률 조작 등의 소비자 기만행위가 적발됐다. 올빙고 이벤트는 빙고판에 적힌 숫자와 같은 카드를 열어 전체 빙고판을 완성하면 이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처음에는 언제나 골든 숫자카드가 나올 수 있도록 확률을 부여했지만 10~29차 이벤트까지 매직바늘을 6개 미만으로 사용할 때 골든 숫자카드 출현 확률을 0%로 설정한 사실을 누락해 알리지 않고 매직바늘 사용 시 골든 숫자가 획득된다는 거짓 공지를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무형의 디지털 재화의 특성상 판매자가 관련 정보를 공지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린다면 소비자는 이를 알 수 없다"며 "이는 거짓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하거나 소비자와 거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에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공개 고지의무가 없었던 2016년 이전의 일로, 현재의 서비스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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