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기업 포드가 튀르키예에서 추진하던 배터리 합작법인 사업을 9개월만에 철회했다. ⓒ LG엔솔
▲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기업 포드가 튀르키예에서 추진하던 배터리 합작법인 사업을 9개월만에 철회했다. ⓒ LG엔솔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가 튀르키예에서 추진하던 배터리 합작법인 사업을 9개월 만에 철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지난 2월 체결했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가 철회됐다고 13일 밝혔다.

3사는 포드의 유럽 판매용 전기차 배터리를 2026년 양산하겠다는 목표로 25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였지만 9개월 만의 철회는 이례적이다. 수주잔고 500조원을 돌파한 LG엔솔은 현재 운영·건설하고 있는 북미 8곳(342GWh) 공장을 포함해 폴란드·인도네시아·충북 청주 등에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지만, 발표했던 합작 계획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사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고려했을 때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

배터리 투자 축소는 유럽발 전기차 시장 둔화 영향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EU 전기차 시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 연평균 40% 성장했지만, 지난해는 15%에 그쳤다.

배터리 공장들은 신규 공장 계획은 철회됐지만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오히려 시설 투자 등 수조원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튀르키예 공장은 무산됐지만 LG엔솔은 기존 생산 시설에서 포드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전기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최대한 빨리 양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LFP 배터리를 생산해 본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며, 장비를 반입하고 건물을 지어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기술적으로 어려운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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