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넨스크라 2268억·필리핀 앙갓 1008억 손실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국수자원공사의 해외지분 투자 손실 규모가 32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해외지분투자금액 현황'을 보면 수공은 2022년 말 기준 11개 해외 출자회사에 5730억56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조지아 넨스크라(JSC Nenskra Hydro)에 투자한 2268억50000만원과 필리핀 앙갓(Angat Hydropower Co.)에 투자한 1008억4500만원의 장부가액이 '0원'으로 평가됐다.

조지아 넨스크라는 2015년 수공이 지분을 취득한 자회사다. 조지아 정부가 에너지 자립도 향상과 계절별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발주한 수력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 투자한 2268억5000만원 전부가 손상차손 처리됐다. 손상차손은 기업이 가진 유·무형자산의 현재 가치가 이미 지불한 가치에 크게 못미칠 때 그 차액을 빌린 돈에 대해 지난 1년간 지불한 이자를 뜻하는 금융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계약 변경, 설계·조달·시공(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중도해지, 조지아 정부의 요금 인하 요구 등으로 8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채 이자율이 2021년 1.94%에서 2022년 말 3.97%로 급격히 상승하며 금융비용이 급등했다.

수공은 조지아 넨스크라에 933억4600만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손실액이 더 커질 수 있다.

필리핀 앙갓은 2013년 수공이 지분을 취득한 관계회사다. 앙갓(Angat)댐 수력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채 이자율 급등으로 인해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가 급락했고 전력시장 판매단가도 떨어지며 투자금 전체를 손실인식액으로 보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넨스크로 사업은 조지아 정부와 사업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이 진행되면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투자액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앙갓 수력발전소에 대해선 "발전판매단가가 상승 추세인 만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공의 해외 출자사업이 지연되며 손실액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며 "미국채 금리 급등까지 더해져 회수가능액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손실 규모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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