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개학후에도 공사 석면 마실까 불안"
시교육청 "전문 청소업체에 맡겨 청소하겠다"
석면 발암물질 논란으로 학교내 석면 제거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안전은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성북구 한 초등학교 학부모 김모씨(41)는 10일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입학식 일주일 앞두고도 계속 석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아이들 안전 때문에 석면을 제거한다고 하더니 오히려 공사 때문에 석면을 더 마시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WHO 지정)로 한국은 갈석면·청석면은 2000년 1월, 백석면은 2009년 1월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시교육청 업무보고에 제출된 각급 학교 석면건축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석면건축물 관리대장 작성 부실, 전문성이 결여된 안전관리인 지정 등 석면 건축물 관리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석면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은 교육 현장에 더 큰 위험을 가중시킨다"며 "형식적 관리에서 탈피해 석면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틈새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계획하는 석면제거사업을 비롯해 석면관리 컨설팅 등 학교 담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객관적인 판단을 할 학부모·전문가 모니터링단이 마련돼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내 석면 공사는 예정대로 잘 진행됐고, 청소 전문 업체를 통해 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교직원은 "석면 공사를 안전하게 마쳤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에는 아직도 먼지가 가득하다"며 "아이들이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 보다 쓰고 수업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봄철은 미세먼지도 좋지 않아 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충분한 시간 없이 석면 공사를 강행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7개 학교의 석면 잔재물 분석 사진을 중복으로 사용한 용역업체들이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석면 제거 공사에 대한 안전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학부모 이모씨(33)는 "석면공사를 끝낸 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장애인 편의시설물, 보도블록 등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와중에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서울시교육청이 아이들의 안전에는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나 방학 때 해도 충분했을텐데 입학시즌으로 정신 없을 때 이런 공사를 강행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성북구 A초등학교 관계자는 "석면공사로 진행해야 할 다른 공사를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강행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방학중에 공사를 끝내야지 개학후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서울시육청이 안전불감증에 걸린 대표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