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개학후에도 공사 석면 마실까 불안"
시교육청 "전문 청소업체에 맡겨 청소하겠다"

▲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앞 등교시간에 공사차량이 지나다니고 있다. ⓒ 독자제공
▲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앞 등교시간에 공사차량이 지나다니고 있다. ⓒ 독자제공

석면 발암물질 논란으로 학교내 석면 제거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안전은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성북구 한 초등학교 학부모 김모씨(41)는 10일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입학식 일주일 앞두고도 계속 석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아이들 안전 때문에 석면을 제거한다고 하더니 오히려 공사 때문에 석면을 더 마시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WHO 지정)로 한국은 갈석면·청석면은 2000년 1월, 백석면은 2009년 1월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자·유도블럭 공사를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자·유도블럭 공사를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시교육청 업무보고에 제출된 각급 학교 석면건축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석면건축물 관리대장 작성 부실, 전문성이 결여된 안전관리인 지정 등 석면 건축물 관리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석면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은 교육 현장에 더 큰 위험을 가중시킨다"며 "형식적 관리에서 탈피해 석면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틈새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계획하는 석면제거사업을 비롯해 석면관리 컨설팅 등 학교 담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자·유도블럭 공사를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자·유도블럭 공사를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서울시교육청은 객관적인 판단을 할 학부모·전문가 모니터링단이 마련돼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내 석면 공사는 예정대로 잘 진행됐고, 청소 전문 업체를 통해 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교직원은 "석면 공사를 안전하게 마쳤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에는 아직도 먼지가 가득하다"며 "아이들이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 보다 쓰고 수업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봄철은 미세먼지도 좋지 않아 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충분한 시간 없이 석면 공사를 강행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7개 학교의 석면 잔재물 분석 사진을 중복으로 사용한 용역업체들이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석면 제거 공사에 대한 안전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공사 자재들이 쌓여있다. ⓒ 세이프타임즈
▲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공사 자재들이 쌓여있다. ⓒ 세이프타임즈

학부모 이모씨(33)는 "석면공사를 끝낸 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장애인 편의시설물, 보도블록 등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와중에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서울시교육청이 아이들의 안전에는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나 방학 때 해도 충분했을텐데 입학시즌으로 정신 없을 때 이런 공사를 강행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성북구 A초등학교 관계자는 "석면공사로 진행해야 할 다른 공사를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강행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방학중에 공사를 끝내야지 개학후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서울시육청이 안전불감증에 걸린 대표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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