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A초등학교에만 학기중 휴교 청소 결정
타학교 학부모 "다른 학교는 괜찮나" 안전문제 비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서울시성북강북교육지원청에서 석면 부실공사와 관련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 독자제공
▲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서울시성북강북교육지원청에서 석면 부실공사와 관련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 독자제공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겨울 석면공사를 진행한 초등학교 가운데 성북구 A초등학교에 대해서만 추가로 석면청소를 진행하다고 밝히면서 타 학교 학부모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세이프타임즈가 16일 정보공개포털을 통해 입수한 <2022년 겨울방학 석면공사 초등학교 목록>에 따르면 공사가 진행된 곳은 △휘경초 △면남초 △면북초 △상봉초 △중목초 △연천초 △연희초 △공덕초 △고덕초 △한양초 △광희초 △청운초 △태강삼육초 등 63곳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과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세이프타임즈>가 단독보도한 A초등학교 석면 공사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석면해체제거 보고서를 확인 후 "뒤통수를 맞았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1인시위까지 벌이자, 뒤늦게 교육청이 "추가 청소비를 지급하겠다"며 한발짝 물러선 상황이다.

교육청은 A초등학교 석면공사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이례적으로 학기중 휴교까지 하면서 대대적인 석면 청소를 진행키로 했다. 오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청소 일정을 잡고 휴교를 한다.

문제는 추가 청소 대상으로 선정된 곳이 A초등학교 1곳뿐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시기에 공사가 진행된 62곳의 학무보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지역 타 학교도 아이들이 석면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 2022년 겨울방학 석면공사를 추진한 서울 지역 내 초등학교. ⓒ 세이프타임즈
▲ 2022년 겨울방학 석면공사를 추진한 서울 지역 내 초등학교. ⓒ 세이프타임즈

B초등학교 학부모 박모씨는 "우리학교 석면해체제거 보고서도 분석을 해봐야겠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아이들의 안전이 걸려있는 만큼 쉬쉬하지 말고,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초등학교 석면해체제거 보고서에 따르면 △냉난방기 공사 미흡 △석면을 걸러내는 특수 진공 청소기 미사용 △석면가루를 포집해 공기를 걸러주는 음압기가 기존 설치 대수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한국은 2015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유치원과 초·중·고는 2027년까지 모든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

A초등학교 사례처럼 교육청이 급하게 석면을 제거하다 보니 안전점검이 미흡하고, 부실공사가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휴교 기간 동안 아이들의 수업을 맡아야 할 방과 후 수업 교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맞벌이 가정의 불편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A초등학교 학부모 안모씨는 "추가로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 급식이 제공되지 않기에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도시락까지 준비해야 한다"며 "맞벌이 가정은 지금 초비상"이라고 말했다.

A초등학교는 하절기 에어컨 가동을 앞두고 아이들 건강이 우려돼 불가피하게 학기 중에 청소를 진행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A초등학교 석면공사가 잘못됐다기보다는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것뿐"이라며 "다른 62개의 초등학교 석면공사 부분에 있어 추가 청소 진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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