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에 대한 믿음을 빙자해 신도들을 착취하는 일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 넷플릭스
 ▲ 신에 대한 믿음을 빙자해 신도들을 착취하는 일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 넷플릭스

이단 종교의 교주는 자신을 공통적으로 '메시아'라 일컫는다. 이들은 성적 착취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또한 대부분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니체가 말한 초인도 아니다. 자신이 바로 신(神)이다. 

1920년대와 1930년대를 거쳐 경기도 가평에서 창궐했던 백백교 전용해는 그 시작이었다. 신도들의 재산갈취는 물론 성적학대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은 영화로 조명됐다.

1980년 8월 한여름 경기도 용인의 한 공장에서 집단 사체가 발견됐다. 오대양 교주 박순자는 죽음이 곧 순교라는 허황된 믿음으로 신도들의 집단 자살을 유도했다. 박순자는 사채업과 기업들을 운영했고 전두환에게 표창까지 받았다.

1982년 경기도 이천에는 아가동산이 세워졌다. 돌아온 구원자라는 '아가'라는 호칭으로 등장한 김기순은 신나라 레코드를 비롯해 기업들을 운영하며 막대한 부도 창출했다. 김기순 또한 신도들을 착취하고 남자성도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심지어 살인 교사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아가동산에서 건재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독교 복음선교회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사이비종교가 요즘 한 OTT 서비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정명석(JMS)이라는 교주는 이 단체에서는 신이다. 정명석은 이 권위를 통해 성적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일삼았다. 육체적 결합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지는 것도 가스라이팅 때문이다. 교주의 행위는 하나님 뜻과 결부시키면 절대적인 믿음이 된다. 성서에 대한 신도들의 믿음을 교묘하게 이용한 전형적인 못된 수법이다.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심리적 위축이나 사회 혼란에 기인한다. 사이비 교주들은 공통적으로 세상의 종말과 구원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 탈출구가 자신임을 강조한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사람들은 이러한 주장에 쉽게 유혹 받는다. 그들이 제시하는 면죄부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얻고 싶어한다. 그것이 재산이건 육체건 크게 개의치 않는다. 종교적으로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실감케 한다.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도 교회에서는 거의 신(神)에 근접한 위치를 갖는다. 이들도 성적문제를 대부분 달고 다닌다. 만민중앙교회가 그랬고 성락교회도 그렇다. 손녀같은 여자와 호텔방을 단 둘이 가는 것을 찍히고도 부인한다. 그래도 믿어주는 교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소위 정통교회와 이단도 헷갈린다.

정통과 이단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삼위일체에 대한 믿음 여부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절대 존재로 인정하느냐 아니면 그 안에 슬그머니 자신을 집어넣느냐를 보면 된다. 대부분 성자에 예수대신 자신을 대입시킨다. 교주 스스로 신임을 자처하는 종교는 무조건 사이비라고 보면 된다. 그들에게는 구원을 줄 능력도 면죄부를 제시할 권한도 없다.

지난 6일 일본과 강제징용 배상 청구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본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다. 맞은 자가 자기 돈으로 치료받고 돈 많은 가해자를 용서하는 꼴이다. 무슨 권한으로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인가. 국민을 우매한 신도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쯤 되면 "멋지다 연진아"가 아닌 "멋지다 일본"을 외쳐야 하는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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