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신승민 기자
▲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신승민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금리가 거의 모든 신용 점수 구간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보다 높았던 것으로 3일 나타났다.

고신용자들에게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매겼다.

인터넷은행 대출금리는 대체로 시중은행보다 낮지만 평균 금리는 중·저신용자 대출로 인해 높다.

시중은행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줘 평균 금리가 낮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은행은 금융 당국과 약속한 중금리 대출 목표를 위해 중·저신용자에게는 금리를 높여서라도 대출을 내준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은행 3곳의 가계 대출 금리는 연 5.46~7.96%로 5대 은행보다 높았다.

지난해 중금리 대출 목표치 달성이라는 상황이 겹치면서 인터넷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금리까지 높아졌다.

지난 1월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신용 점수 951점 이상의 신규 신용대출자에게 적용한 금리는 연 6.41%와 6.21%로 5대 은행보다 높았다.

이는 인터넷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신용자들에게 집중적으로 금리 인하 혜택을 주느라 상대적으로 고신용자들에게 혜택이 적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고신용자 신규 대출이 줄어들면 중금리 대출 비율이 커지게 돼 굳이 고신용자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5대 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금융 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에 눈에 띄게 금리를 내렸지만 인터넷은행들은 부담이 덜했다"며 "최근 시중은행 대출 금리도 크게 떨어진 만큼 대환 대출을 희망하는 차주들은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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