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저 신용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대출을 해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취약차주들이 무너지며 금융권 연체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9100만원으로 1분기 말 1062억원 대비 2.7배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말 1062억원, 2분기 말 1392억원, 3분기 말 1860억원, 4분기 말 2916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토스뱅크의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은 619억원으로 1분기 말(11억원)에 비해 56배 이상 폭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2.5배 증가한 920억원, 카카오뱅크는 2배 증가한 1377억원이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건전한 중·저 신용자를 충분히 선별했음에도 기초 체력이 부족한 사례가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의 여신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연체 대출 증가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건전성 관리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 3개월 이상) 비율도 악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주시하며 위험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정밀 분석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건전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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